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경(제공 문화체육관광부) |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연구하고 전시하기 위해 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개관했다.
이곳은 국비 611억 원을 투입해 흰색 두루마리를 펼쳐놓은 듯한 형태로 지어졌다. 총면적 15,650㎡ 규모에는 지하 1층에 상설전시실, 지상 1층에 기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편의시설, 지상 2층에 카페테리아를 마련했다.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개관에 앞서 인류 공통의 유산인 전 세계 문자를 주제로 한 자료들을 수집해 △원형 배 점토판(쐐기문자 점토판) △카노푸스 단지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등 중요 자료들을 확보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주요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
개관을 맞아 상설전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과 특별전 '긴 글 주의–문자의 미래는?'를 동시에 선보인다.
상설전은 문자문화를 비교문화의 시각에서 조망했다. 인류 최초의 문자 쐐기문자부터 세계 대부분 문자에 영향을 준 이집트문자, 현재까지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인 한자, 가장 잘 만들어진 문자로 알려진 한글에 이르기까지 문자 55종의 다양한 유물과 디지털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특히 문자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전시를 설명했다.
특별전 '긴 글 주의–문자의 미래는?'은 오는 11월19일까지 운영한다. 특별전은 긴 글을 기피하고 그림·영상 등 비문자적 소통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진 현상을 돌아보고 문자의 고유한 기능을 다시 생각하게 함으로써 문자와 비문자가 가진 소통의 역할을 통찰한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로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창제 원리가 분명한 고유의 체계를 갖춘 유일한 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 ‘세계문자박물관’이 건립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박물관이 K-컬처 매력의 원천인 한글과 세계의 문자를 잇는 역사·문명의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국민에게 공개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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