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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의대 쏠림' 직격 맞은 영재학교…경쟁률 또 하락

6.2대 1→5.9대 1로 떨어져…서울과고·대전과고·대구과고 하락
전년도보다 중3 수 2만명 감소…의·약계열 지원 불이익도 영향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3-06-15 05:30 송고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설명회 모습.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진학을 위한 설명회 모습.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의대 쏠림' 현상의 여파로 영재학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종로학원은 지난 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7개 영재학교의 2024학년도 입시 경쟁률을 분석해 공개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22학년도부터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분석 결과 7개 영재학교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669명 모집에 3918명이 지원해 5.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6.2대 1보다 하락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과학고는 지난해 6.9대 1에서 5.6대 1, 대전과학고는 5.9대 1에서 4.6대 1, 대구과학고는 7.9대 1에서 5.4대 1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5.3대 1에서 5.4대 1, 광주과학고는 4.0대 1에서 4.9대 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7.3대 1에서 7.4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6.3대 1에서 8.5대 1로 올랐다.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은 2016학년도 18.3대 1에서 매년 하락하다 2022학년도 6.0대 1로 급락한 뒤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학년도에는 '황금돼지띠'의 영향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늘면서 평균 경쟁률(6.2대 1)이 소폭 상승했으나 2016학년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은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의대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내년 영재학교에 진학하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전국 44만7603명(2022학년도 중2 기준)으로 전년도(47만771명)보다 약 2만여명(4.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 지원자 수도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약계열 지원 시 불이익을 주는 방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는 2022학년도부터 의대·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등 의·약학계열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환수하고 진로·진학 지도를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영재학교 진학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최근 의대 쏠림이 심화하면서 예비 고등학생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는 대학 의·약학계열 지원에 대한 불이익 조항을 모집요강에 기재하고 있다"며 "의·약학계열 진로진학지도를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 미제공, 학교시설 이용 제한, 교육비·장학금 환수 등의 불이익으로 일부 상위권 지원자는 영재학교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재학교들은 서류평가를 거쳐 오는 7월9일 일제히 지필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학교별로 3단계 전형을 거쳐 8월 말까지 합격예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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