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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놀이터' 무신사, '백화점 1·2위' 신세계 강남·롯데 잠실 제쳤다

지난해 온라인 패션 쇼핑액 50조 육박…무신사 거래액 3조원 돌파
1030세대 '엄지족' 모바일 쇼핑…패션 전문몰 성장 견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3-02-06 06:05 송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연간 거래액이 국내 백화점업계 1·2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출을 앞질렀다.(무신사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연간 거래액이 국내 백화점업계 1·2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출을 앞질렀다.(무신사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연간 거래액이 국내 백화점업계 1·2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가량 신장한 규모다. 무신사는 2021년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 거래액 2조원대를 넘어섰다.
◇'패션 전문몰' 1위 무신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 앞질러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신사는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거래액의 90%가 패션에 해당한다.

무신사의 거래액은 2022년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매출 1·2위에 해당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조8399억원), 롯데백화점 잠실점(2조5982억원)보다 크다.
백화점 연간 매출에는 식음료(F&B)를 비롯해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 생활용품, 잡화 등이 포함돼 있다. 패션만 떼어놓고 보면 무신사의 거래액이 백화점 매출보다 월등히 높은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기준 백화점 3사의 상품군별 매출에서 정장, 캐주얼, 스포츠, 명품 등 패션 부문 비중은 약 64%다.

이를 활용해 2022년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패션 카테고리 판매액을 추정해보면 약 1조8175억원으로 무신사 거래액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 2위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패션 카테고리 판매액 추정치도 1조6600억원으로 무신사보다 1조원 이상 낮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사상 최대'…모바일 비중 73.9% 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의복·신발·가방·화장품 등) 카테고리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9조8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1.9%에서 지난해 12월 73.9%로 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모바일 쇼핑 상품군별 거래액 비중에서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서비스'(81.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가전'(61.6%), '도서'(54.7%) 등을 크게 앞선다. 그만큼 패션 시장에서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 증가는 전문몰 성장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운영형태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을 살펴보면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 종합몰의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2년 35조403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0.6% 감소했다.

반면 특정 카테고리만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의 거래액은 2022년 14조41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4.4% 증가했다. 2021년(15.5%)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거래액 성장을 이뤄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패션 전문몰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13.1% 늘어난 1조540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패션 외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다루는 '종합몰'에서의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은 감소세에 접어든 반면 무신사, 에이블리, W컨셉 등 패션만을 다루는 전문몰의 거래액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한 것. 에이블리의 지난해 12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으며, W컨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거래액은 3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9년 이전까지 매월 패션 전문몰 월간 거래액은 평균 1조 원대를 밑돌았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버티컬 플랫폼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패션 쇼핑 영역에서 모바일 시장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쇼핑 익숙한 1030세대, '패션 전문몰' 성장 이끌어

패션 유통 시장에서 버티컬 플랫폼들이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백화점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1030세대 '엄지족'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Z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걸 선호할 뿐만 아니라 과시성 소비 성향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세대다.

실제 국내 소비자들이 패션 제품을 구입할 때 선호하는 유통채널 조사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국내 패션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캐주얼복 기준으로 인터넷·모바일 쇼핑을 1순위 선호 채널로 꼽은 비중은 20대가 29.6%로 가장 높았고 10대(28.3%), 30대(25.6%) 순이었다.

40대부터는 가장 선호하는 유통채널로 아울렛(24.0%), 백화점(18.8%)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꼽았다. 50대도 캐주얼복을 살 때 아울렛(27.7%)과 백화점(13.2%)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와 65세 이상의 인터넷·모바일 쇼핑 선호 비중은 각각 4.6%와 2.6%로 급격히 낮아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찾는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다"며 "청소년 시절부터 온라인 쇼핑을 경험한 MZ세대들은 앞으로도 계속 모바일 쇼핑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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