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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1 수능도 문과 불리 지속…이과생 문과 지원은 줄 수도"

선택과목 유불리 지속되지만…대학전형서 교차지원 막을 수도
입시전문가 "유불리 기준만으로 선택과목 변경하는 건 피해야"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08-24 16:39 송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18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18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현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를 때도 문과생 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4월 발표될 2025학년도 대입 대학별 전형계획 내용에 따라 문과생에게 타격을 입혔던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입시업계는 이날 발표된 2025학년도 수능 기본계획과 관련, "현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교육부는 2024년 11월14일 실시되는 2025학년도 수능은 지난해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어·수학에서는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1개 선택해 응시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식이다.

통합형으로 치러졌던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는 점수조정 체계에 따른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공통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집단은 선택과목 조정점수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점수체계상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국어영역 언어와매체, 수학영역 미적분의 선택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난 6월9일 치러진 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35.9%로 지난해 6월 27.8%보다 8.1%p 올랐다. 미적분 선택비율 역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7.1%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 6월 42.8%를 기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이 추이를 반영한다면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화법과작문은 60~65%, 언어와매체는 35~40% 정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학 확률과통계는 50~52%, 미적분은 42~44%, 기하는 4~8% 정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 입시체제가 유지되는 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학 계열 집중화 현상에 이어 반도체, 첨단학과 등 이공계열 육성정책으로 인해 이과 쏠림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더욱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과생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 사이의 유불리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하가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6·9월 모의평가에서는 기하 선택자가 불리했지만, 기하가 좀더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서는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기하 최고 표준점수가 미적분을 역전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올해 기하 선택자 가운데 중상위권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면서 기하의 최고점자 표준점수가 미적분보다 더 높게 산출된 것"이라며 "그러나 표준점수는 선택과목의 난이도, 응시자 점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하가 미적분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선택과목별 유불리만을 기준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선택과목을 옮길 경우 타 과목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4월 발표되는 2025학년도 대입 대학별 전형계획에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시 탐구과목 등에서 감점 조치하고 수학과목 가중치를 축소하는 등 대학들이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국어·수학 모두 공통과목에 집중하고 문·이과 모두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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