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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미리 고발' 일파만파…이해찬, 공식 사과할까

한국당 "당대표는 몰랐다니…어처구니없는 해명"
임 교수, 공식사과 요구…시민단체, 이해찬 검찰 고발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20-02-16 19:10 송고
임미리 고려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임미리 고려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임미리 교수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해찬 대표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미리 연구교수는 1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에서는 (칼럼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당 지도부의 사과표명이 있어야 하나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일부 지지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저의 신상을 캐고 마침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까지 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이의 반대 주장까지 막으려는 행동이다. 민주당에 요구한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문제가 된 임 연구교수와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 칼럼 편집자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이후 당 외부는 물론 당 내부 비판까지 거세지자 지난 14일 공보국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발 취하 의사를 밝혔다.
고발 취하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이해찬 대표를 명예훼손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임 교수를 (민주당이) 고발한 행위는 그 동기나 경위가 불순하고 온당하지 못하여 임 교수의 사회적 가치나 평가가 침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같은 날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언론과 표현의 자유 및 국민의 알권리 침해·선택권제한·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야권도 일제히 맹비난에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성난 민심을 외면한 채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 보니 논란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임 교수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전 대변인은 "'덮어놓고 고발', '고발이 먼저다'라는 민주당의 행태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불손을 한눈에 보여준다"며 "공보국 명의의 사과 아닌 해명 문자 하나를 달랑 보내면서도, 오히려 정치적 목적 운운하며 임 교수의 전력을 트집 잡는데서는 반성할 줄 모르는 정권의 DNA가 읽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이 대표가 나서서 국민과 임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보수당 '법치바로세우기특별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해찬' 당대표 이름으로 고발하고서도, 누가 고발했는지 모른다고 잡아떼는 민주당의 책임감과 당당함에는 감탄하는 바이다"라며 "고발은 취소했다고 하나, 임 교수에 대한 '뒤끝 작렬'은 더욱 심해졌다. 갑자기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나서서 임 교수의 칼럼에 권고 조치를 했다"고 했다.

이어 "칼럼의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민주당만 빼고'라는 문구를 트집 잡아 언론의 자유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행태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언론 장악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면 무조건 불공정인가. 대통령과 기소된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방송과 일부 언론의 행태가 진짜 불공정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까지 관련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직후 당 대표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언론에 대한 것은 대변인단에서 결정을 하고, 보고가 서면으로 수십장씩 올라와 신경을 못썼다"며 이 대표가 잘 알지 못하는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에서도 고발 조치 자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고, 지도부가 하루빨리 공식 사과해 사태를 매듭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며 "내일(17일) 최고위 등에서 이 대표 또는 지도부의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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