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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험지출마·백의종군' 서울 빈자리에 누구 내세울까

김성태·박인숙·김용태·이종구 등 지역구 내놔…전통 텃밭
태영호·김웅 등 거론…"유승민 의원? 불출마가 이득"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2-16 17:45 송고
박인숙 자유한국당 송파갑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박인숙 자유한국당 송파갑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중도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오는 17일 통합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가운데 수도권 '필승'을 위한 서울 공천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의 서울지역 의석은 전체 49석 중 자유한국당 9석과 새로운보수당 3석 등을 합친 12석이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현재 보유한 12석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가진 35석을 공략하기 위해 전력투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일단 서울 지역 4곳의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 황교안 대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지역구에서 세 번 연속 당선을 노리는 동작을엔 나경원 전 원내대표, 그리고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동대문갑의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이 공천을 받았다.  

동작을을 제외하면 모두 여당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당선이 보장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무게감' 있는 인물을 배치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나머지 지역구의 '퍼즐'을 맞춰야 하는데, 기존 인물과 정치 신인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필승 대진표'를 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역구 현역 의원은 물론 기존 당협위원장의 기득권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의 지역구를 내놓은 한국당 의원들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먼저 이날 박인숙 의원(송파갑)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남권 의원 중에는 처음이다. 전날에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강서을에 출마해 내리 3선을 지낸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18대 때부터 양천을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용태 의원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양보했다. 서울 지역 보수 중심지로 불리는 강남갑에서만 세 번 당선된 이종구 의원 역시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일단 한국당은 서울 지역 전체 9석 중 4석을 새로운 인물로 채우는 게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출마·험지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지역구는 역대 성적을 놓고 볼 때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렇다고 아무나 공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곳에서 '보수' 바람을 일으킨다면 주변 지역구까지 파급이 미치는 일종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따라서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보로는 새보수당에 입당한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전 부장검사와 한국당에 입당한 북한 엘리트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공사 등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예를 들어 김용태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을에 나설 경우 지역구와 더불어 서남권 전체, 나아가 황교안·오세훈·나경원 등과 함께 서울 전체에 보수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유 의원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뒤집으려면 '험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김만흠 정치아카데미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나갔을 때 그래도 당선될 만한 곳, 즉 '어렵지만 해볼 만한 곳'에 공천을 해서 서울을 지켜낸다면 아주 의미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대권을 노린다면 이번엔 말을 번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 전 공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강남권 공천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전 검사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 '전략공천'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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