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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텃밭 강남권서 첫 총선 불출마…'TK 물갈이' 지렛대되나

'송파갑' 재선 박인숙 불출마…강남갑 이종구 '험지출마'
TK 현역 중 불출마 정종섭뿐…잇따른 '불출마' PK와 대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2-16 16:45 송고 | 2020-02-16 20:52 최종수정
박인숙 자유한국당 송파갑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박인숙 자유한국당 송파갑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지역에서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강남3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중 첫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주인공은 재선인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송파갑)이다. 앞서 3선인 이종구 의원(강남갑)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양보했다.

이런 흐름 속에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지역 의석수는 총 49석이다. 이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약 71.4%에 해당하는 35석을 차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9석, 새로운보수당은 3석 등 총 12석을 갖고 있다. 나머지 2석은 무소속 의원들이다.

서울에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은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다. 총 8석이 배분된 이곳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있는 곳은 서초을과 송파갑, 강남갑과 강남병 등 네 곳이다.

이 가운데 송파갑의 박인숙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강남갑의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내놨다.
다만 서초을의 박성중 의원은 초선인 점, 18대에서 비례대표였다가 20대 때 처음으로 강남병에 출마해 당선된 이은재 의원임을 고려하면 두 의원은 불출마나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박인숙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어느 때보다 송파구 유권자들의 민심이 여당에 비판적이어서 출마가 곧 당선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지만, 박 의원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을 감지하고 먼저 불출마 카드를 던졌다는 식의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강남 3구'에서 첫 불출마 선언이라는 점에선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가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당 공관위가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강남 3구'내 다른 지역구는 물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압박 카드'로 활용할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까지 자유한국당에서는 총 15명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나 TK 지역에선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만이 불출마를 선언하는데 그치고 있다. 김세연·여상규·김성찬·김도읍·윤상직·김정훈 의원 등 PK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이은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인숙 의원의 불출마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당과 어느 정도 교감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불출마가 TK 지역 의원들에 대한 결단 압박으로 활용될 것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K 지역 현역 의원들이 결단을 해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며 "현재 약 35%의 당 지지율로는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되기 어려운데, 이런 여론을 박인숙 의원 등 서울 지역 한국당 의원들이 공감하면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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