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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올림픽 목표로 동기부여…LPGA투어 20승 달성

호주여자오픈 우승…1년11개월 만에 우승 추가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02-16 16:10 송고
LPGA투어 통산 20승에 성공한 박인비. © AFP=뉴스1
LPGA투어 통산 20승에 성공한 박인비. © AFP=뉴스1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1년11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에 서며 '골프 여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막을 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11개월 만의 쾌거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 LPGA투어 통산 20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등의 업적을 쌓아 올린 여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도 모두 충족시킨 상태다.

2010년대 초중반 LPGA투어에 박인비의 적수는 없었다. 2013년에는 시즌 첫 3개의 메이저대회를 연속해서 제패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5년에는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최근 진행된 2010년대 최고의 선수 투표에서 박인비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같은 레전드는 투표를 앞두고 "1위와 2위 모두 박인비"라며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박인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골프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 보였던 박인비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무관에 그쳤다. 대회에 출전하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박인비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4년 만에 1월 대회부터 출전하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점에 섰던 박인비가 다시 힘을 내는 이유는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 때문이다. 우선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야 하기에 평소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한 것이다.

이미 올림픽 무대도 제패했지만 올림픽은 박인비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박인비는 지난 해 한 행사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으로 꼽기도 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부상과 부진 등 힘겨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성과였기에 더욱 소중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인비는 올림픽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른 수준의 스포츠 대회였다. 메이저대회보다 10배는 더 긴장됐던 것 같다"며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어쩌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국가대표로 뽑히기 위해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가 생긴 박인비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뛰어난 퍼팅감을 앞세워 이번 대회 내내 흔들림없는 샷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아시아 스윙 일정이 취소되면서 LPGA투어는 약 1달 간 휴식기에 접어들게 됐다. 휴식기 이후에는 ANA 인스퍼레이션(4월), US오픈(6월) 등 메이저대회도 다가온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을 이겨내고 박인비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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